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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소수민족 문제’ 다시 폭발하나

등록 2011-07-31 22:23

신장 카슈가르 유혈사태
한족 통치에 대한 위구르족 반발이 원인
호탄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보복 가능성
폭발물과 흉기 공격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중국명 카스)를 이틀 연속 뒤흔들면서, 소수민족 문제가 다시 중국의 ‘활화산’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 당국이 아직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들이 중국 정부의 통치에 대한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반발에서 비롯됐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독일에 본부를 둔 위구르족 망명단체인 ‘세계위구르협회’는 현지 소식통들로부터 30일 흉기 공격을 받아 숨진 이들 대부분은 공안을 지원하는 현지 치안대원들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통치를 지원하는 이들이 위구르족의 공격 목표가 됐다는 뜻이다.

게다가 30일 밤 흉기 난자 사건으로 군과 무장경찰 병력이 카슈가르 시내 전역에 배치된 상황에서, 다음날인 31일 다시 시내 한복판에서 폭발물 공격이 일어나 카슈가르 전역이 팽팽한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화통신> 기자는 31일 머무르고 있는 호텔 직원에게서 폭발물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1㎞ 떨어진 현장까지 가려 했으나, 가려는 택시가 없고 행인들은 황급히 몸을 피하는 긴급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카슈가르 중심가의 한 호텔 직원은 <에이피>(AP) 통신에 이날 오후 총성으로 여겨지는 소리를 들은 뒤 소방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해 부상자들을 옮기는 것을 봤으며, 공안이 사람들이나 차량이 현장 쪽으로 다가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18일 카슈가르에서 약 500㎞ 떨어진 호탄(중국명 허톈)의 경찰서에서 충돌 사건이 일어나 약 20명이 사망한 사건과 이번 주말 연쇄공격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도끼, 화염병 등으로 무장한 위구르족들이 경찰서를 습격한 테러로 규정한 반면, 위구르 망명단체는 위구르족들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카슈가르 공격이 호탄 시위 강경진압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국 당국은 30일 밤 폭탄 공격 소식을 <신화통신> 중문판이 아닌 영문판으로만 보도하는 등 이번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009년 7월 신장의 중심도시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들의 시위와 한족과의 충돌로 약 200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치는 등 신장의 민족간 충돌은 뿌리 깊게 계속되고 있다.

터키계 무슬림인 위구르족들의 삶의 터전인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영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석유·천연가스 등 막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다. 1949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주한 뒤에도 분리주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급격한 한족 유입으로 위구르족 인구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카슈가르와 호탄은 여전히 위구르족 인구가 70~80% 이상을 점하며 분리주의 세력의 영향도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카슈가르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도 무장경찰 부대에 대한 수류탄 공격으로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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