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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사고 뒤 ‘텅 빈’ 중국 고속철…빚은 눈덩이

등록 2011-08-02 20:52

비즈니스석 거의 비고
일반석도 30% 못미쳐
철도부 부채 2조위안
원저우 고속철 참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중국 철도부가 승객들의 고속철 기피와 무더기 고장사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 등으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우선,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달 23일 원저우 고속철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고속철 외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는 원저우 고속철 사고 이후 징후고속철(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의 1~2등석은 좌석표의 70% 이상이 팔리지 않은 채 운행되고 있으며, 가장 비싼 비즈니스석은 거의 텅 빈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철도부는 1일 징후고속철의 평균 탑승률이 107%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발표라는 비난을 받은 뒤 결국 “중간역에서 탑승한 승객도 포함한 것이고, 탑승률 산정에 일부 좌석의 중복 사용이 포함됐다”고 인정했다.

곳곳에서 고속철 고장으로 인한 무더기 연착도 계속되고 있다.1일 오전 상하이-난징 고속철에서도 선로 설비 이상이 생겨 일부 열차가 선로에 멈춰서는 등 5편이 최대 30분 연착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원저우 고속철 참사로 민감해진 일부 승객은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승무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원저우-닝보 노선과 원저우-푸저우 노선을 운행하는 고속철도 1일 선로 고장으로 11대의 열차가 2~4시간씩 연착했고 6대의 열차는 운행을 취소했다고 <양청만보>가 전했다.

아울러, 중국 철도부가 1일 공개한 <2011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보면, 철도부 부채는 2조907억위안(약341조5000억원)에 이르러 처음으로 2조위안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말 1조9800억위안(약 323조원)에 비해 부채가 계속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말 철도부 총자산은 3조5718억위안으로 부채율이 58.53%에 이르렀다. 1분기에는 37억6천위안 적자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이익률이 약간 회복됐지만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이 42억9천위안에 불과해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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