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처형”…위구르 저항 자극 ‘논란’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카스)에서 흉기 공격을 저지른 용의자로 추격을 받아온 위구르족 2명이 중국 공안에 사살됐다.
카슈가르 시정부는 2일 웹사이트에서, 1일 오후 공안이 시 교외로 도주했던 용의자 멤티에리 티리왈디(29)와 투르선 하산(34)을 “현장에서 법에 따라 처형했다(就地正法)”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 2명은 지난 31일 카슈가르 중심가에서 일행 10명과 함께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추적을 받아왔다.
무장경찰들이 용의자들을 생포할 수 있었는데 사살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보도에는 용의자들이 반항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왜 현장에서 처형했는가” “현장에서 법에 따라 처형했다는 용어가 적절한가”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신장 정부가 ‘종교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발표하고 공안의 강경대응이 계속되면서, 위구르족들의 좌절과 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20대 위구르족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한족과 위구르족을 봐라, 누가 부자고 누가 가난하냐”며 “일부 위구르족은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지만, 모든 일자리는 한족에게 돌아간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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