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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남중국해, 이번엔 유전 놓고 갈등

등록 2011-08-03 20:41

영유권 다툼 봉합 뒤 필리핀·중국 ‘자원 개발’ 경쟁 격화
남중국해가 ‘석유 경쟁’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지난달 말 남중국해 협력 가이드라인에 합의하며 일단 충돌 고비를 넘겼지만,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을 둘러싼 개발 경쟁이 다시 불씨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필리핀 에너지기업 필렉스의 마누엘 판기리난 회장은 2일 자회사를 통해 남중국해 리드 대륙붕에서 유전 개발과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지질탐사에 나서는 등 2013년까지 이 지역에서 8600만달러 규모의 개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리드 대륙붕은 남중국해 분쟁의 중심지인 난사군도(스프래틀리) 동쪽에 있으며, 올해 초에도 필리핀 석유 탐사선이 중국 순시선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필리핀이 군용기 2대를 출격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던 민감한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리드 대륙붕을 비롯해 남중국해 전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필렉스의 발표에 대해선 아직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사설에서 최근 필리핀 군이 남중국해에서 건설 활동을 하는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진지함이 부족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전략적 계산 착오가 있다면 (필리핀은) 그 결과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의 3대 국영 에너지기업 중 하나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올해 안에 남중국해에서 4~6개의 심해유정 시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또 베트남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도 석유·가스 탐사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95달러(10만원) 수준을 웃돌고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남중국해 관련국들이 석유 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데다, 심해유전 개발 기술이 발달하면서 석유 탐사 경쟁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남중국해의 석유·가스 매장량을 280억~2130억배럴 사이로 추정하는데, 280억배럴만 해도 현재 중국에서 확인된 매장량의 약 2배에 이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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