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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달러자산 피해 더 커질라…’
중, 연일 양적완화 견제 보도

등록 2011-08-08 20:19

미 신용등급 하락, 중 경제에 ‘불똥’
‘수출 의존→내수 중심’
구조조정 목소리 거세
“세계는 미국의 엉덩이를 걷어차 줘야 한다”(<환구시보> 6일)

“워싱턴의 말썽꾸러기들은 더 손해를 초래하기 전에 치킨게임을 그만둬야 한다”(<신화통신> 8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최대 ‘피해자’인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원색적 용어를 써가며 거친 말투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8일 “미국과 유럽의 문제들은 서구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능장애에서 비롯됐다”며 서구 국가들의 정치 시스템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3조1975억달러의 막대한 외환보유고 중 70% 이상을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부는 섣불리 입장을 밝혔다가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관영언론을 통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중국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서 달러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신화통신> 논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정하든 안하든 미국이 수출 촉진을 위해 약달러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미국은 국제준비통화 발행국으로서 안정된 달러 가치를 유지해야 할 책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수출을 통해 어렵게 벌어들인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계속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에 대한 국내 비판의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도 보인다. 위안펑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 소장은 <로이터> 통신에 “관영언론들의 심각한 발언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중국 정책 결정자들이 받고 있는 압력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미국 자산 보유가 과거처럼 안전하지 않고, 중국 정부는 이를 국민들에게 해명할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 의존형 경제모델에서 탈피해 내수 중심의 성장모델로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중국의 오랜 숙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8일 ‘중국은 미국과 함께 무능해질 수는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를 반드시 줄여야 하며, 그 중요한 조건은 중국의 성장방식 전환”이라며 “미국의 문제는 중국이 진정으로 발전모델 전환의 국가전략을 실현하게 하는 압력이 되고 있으며 이를 악물고 성공하면 중국은 진정한 세계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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