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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선전 U대회 개막…
철통 보안에 도심은 ‘마비’

등록 2011-08-12 17:46수정 2011-08-12 17:48

12일 오후 중국 남부 광둥성의 경제 중심 도시 선전이 ‘마비’됐다.

이날 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 보안이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저녁 7~11시까지 4시간 동안 선전 바오안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돼 약 30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고, 주요도로가 폐쇄됐으며, 나흘간 은행 창구 업무도 중단된다고 <남방도시보> 등이 보도했다. 선전은 물론 광둥성 전역, 상하이에서까지 차출된 2만여 무장경찰이 도시 곳곳에 배치됐다. 선전시는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일어난 테러 이후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개막식 입장권은 일반 관중에게는 판매하지 않고, 선수단과 초청된 인사만 입장할 수 있었다. 개막식이 열린 유니버시아드센터 근처 고급 아파트 주민들은 보안을 이유로 개막식을 전후해 5시간 동안 집에 불을 켜둔 채 밖에 나가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국가 행사가 열릴 때마다 온 도시가 몸살을 앓는 증상이 이번에도 재연되면서, 정부 주도의 ‘체면치레 행사’에 대한 불만도 끓어오르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대회 개최를 결정했느냐, 쓸데없는 짓 때문에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권리를 희생해야 하느냐’ ‘선전유니버시아드는 선전 사람은 모두 비키라는 행사’라는 의견이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위해 선전시가 도로와 건물 공사에 120억위안, 경기운영에 41억위안을 쓴 것을 비롯해 보안 유지 비용으로 수백만위안을 쓰고 있는 것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선전시는 유니버시아드 개최 준비를 내세워 5개 지하철 노선을 공사하는 데는 750만위안을 쏟아 붓기도 했다. 청젠산 광둥사회과학원 교수는 “선전이 유니버시아드 개최로 빚더미에 앉을 것”이라며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극히 적은 데도 막대한 부채를 끌어와 사회기반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이 도시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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