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확인…전량 점검키로
16일부터 운행도 잠정중단
16일부터 운행도 잠정중단
잇단 고속철 문제에 휩싸인 중국이 이번에는 고속철 리콜에 나섰다.
6월 말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징후고속철)에 투입된 중국 최첨단 고속철 차량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제작사 중궈베이처가 운행중인 차량을 전량 리콜한다고 12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궈베이처의 탄샤오펑 대변인은 “징후고속철에 납품한 CHR380BL형 열차 54대 전체를 리콜한다”며 “열차가 너무 자주 멈춰서는 등 오작동의 원인으로 보이는 센서 등을 점검해 전면 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궈베이처는 이 열차가 최근 철도 당국에 인도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동력을 잃고 멈춰서는 사고가 3차례 연속 발생하자 17대의 납품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경화시보>는 출입문과 에어컨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징후고속철은 파행 운행을 하게 됐다. 열차를 일부분씩 교대로 리콜하는 방식으로 하루 88편이던 운행 편수를 66편으로 줄여서 운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민만보>는 15일 이후 당분간 상하이역에서 출발하는 징후고속철 구간의 표 판매가 중단되고 일반 열차만 운행된다고 보도하는 등 일부 구간의 운행 중단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리콜에는 한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1318㎞로 세계 최장 노선인 징후고속철에 투입된 CHR380BL 열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이라며 원천 기술을 제공한 일본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잇따른 고속철 사고로 야심찬 고속철 사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징후고속철은 6월30일 개통 뒤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사고로 지연되거나 멈춰섰다.
특히 7월23일 발생한 원저우 고속철 추돌참사 이후, 국무원은 철도 안전 대책의 하나로 고속철의 속도를 최고 시속을 50㎞씩 하향 조정하고 요금을 5%가량 내리기로 했다. 신규 고속철 노선 승인도 중단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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