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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스타벅스서 쿠폰 사용하고…공항서 짐 직접 챙기고…
로크 신임 주중 미국대사 ‘소탈행보’

등록 2011-08-15 20:45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게리 로크(61·중국명 뤄자후이) 대사가 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쿠폰을 내고 커피를 사려다가 점원이 쓸 수 없는 쿠폰이라고 거절하자,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모습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게리 로크(61·중국명 뤄자후이) 대사가 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쿠폰을 내고 커피를 사려다가 점원이 쓸 수 없는 쿠폰이라고 거절하자,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모습
“중국 관리들과 대비” 찬사
1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첫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로 부임한 게리 로크(61·중국명 뤄자후이) 대사는 최근의 부채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미국에 투자한 자산은 안전하다며 채권국 중국을 안심시키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또 “최우선 과제는 미-중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며, 위안화 환율과 북한 문제도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입국 과정에서 찍힌 그의 두장의 사진에 쏠렸다. 하나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그가 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쿠폰을 내고 커피를 사려다가 점원이 쓸 수 없는 쿠폰이라고 거절하자,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모습을 매장에 있던 중국인 여행객이 찍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사진(사진)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탈한 대사의 모습이 사치스럽고, 과시적이고, 부정부패로 벌어들인 돈을 흥청망청 쓰는 중국 관리들과 대비된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또 하나는 12일 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로크 대사가 수행원이나 경호원들에게 짐을 맡기지 않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채 배낭을 메고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든 채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 그의 부인 모나와 세 아이도 모두 큰 짐을 메거나 든 보통 여행객 같은 모습이었다.

이런 탈권위주의적인 면모가 집중보도되며, 로크는 중국에 부임하자마자 ‘스타’가 됐다. 중국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웃으며 “나는 내 일을 스스로 하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중국계 이민자의 후손이 미국대사가 돼 금의환향한 소감에 대해서는 “중국 이민자의 자손으로서 내가 태어난 미국과 나의 가족이 소중히 여기는 미국적 가치를 대표해 여기 서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자신이 미국을 대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크 대사는 할아버지가 중국 광둥성 타이저우에서 미국으로 이민가 뿌리를 내린 가정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3세다. 예일대를 졸업한 뒤 미국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지사(워싱턴주), 중국계 첫 상무부 장관 등으로 미국의 이민사를 새로 써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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