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전투함인 LCS-2 인디펜던스
최신 LCS-2 인디펜던스
중국 해군력 견제 신호
중국 해군력 견제 신호
싱가포르에 미군의 최신형 군함인 연안전투함이 상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연안전투함인 LCS-2 인디펜던스(사진)를 싱가포르에 영구 배치하는 방안을 싱가포르 정부와 논의중이며, 이 함정이 이르면 내년부터 배치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7일 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슬리 헐라이드 미국 국방부 중령은 “(배치와 관련된) 세부 사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확인하면서 “싱가포르와의 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조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연안전투함을 싱가포르에 배치하려는 것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해군력 확대를 견제하겠다는 신호라고 군사전문가들은 해석한다. LCS-2 인디펜던스가 배치되면 미국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등과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첫 해상 시운전을 끝낸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남중국해에 배치할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서 미-중의 해군력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싱가포르와 미국간에 체결된 합의서에 따라 미국 군함 149척이 지난해 수리·보급 등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 해군기지에 기항했지만, 싱가포르는 미국의 공식 동맹국이 아니며 미 군함이 상시 배치된 적도 없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해양전문가 왕한링은 “중국을 봉쇄하겠다는 구체적 조처의 하나로 보이며,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LCS-2 인디펜던스는 미국이 연해에서의 비대칭 전략을 강화하려고 2005년부터 건조한 두척의 연안전투함 가운데 한척이며, 고도의 기동성과 스텔스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LCS-2 인디펜던스는 최대 시속 45노트까지 고속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SH-60 헬리콥터 2대와 H-53 헬리콥터 1대를 탑재하고 대잠수함 전투까지 벌일 수 있는 강한 전투 능력을 자랑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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