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베이징서 한달중 열흘 진료
“한국인 시술땐 불법” 지적도
“한국인 시술땐 불법” 지적도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진료를 접은 구당 김남수(96·사진)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의료 활동 재개에 나섰다.
김 회장은 16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베이징 위팡(어방)당 중의병원의 뜸교육 전문가 겸 고문 자격으로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며, 매달 열흘씩 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환자들을 돌본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환자를 진단해 뜸 자리를 잡고 시술하고, 중국 의료진이 침을 놓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김 회장이 구사(뜸 놓는 사람) 자격증이 없어 문제가 됐지만, 중국에서는 자격증이 없어도 뜸 시술이 가능하다.
한국정통침구학회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민간기구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와 올해 4월 학술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이 기구 산하의 위팡당 중의병원이 김 회장을 초청하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은 중국 의료진에게 ‘무극 보양뜸’을 교육하고 학술 교류와 연구도 진행하겠다며 “중국 정부, 학계, 의사들과 함께 한국의 침뜸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면허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법을 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옳고 그름을 가려 주실 것”이라며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이 찾아오는데도 시술을 할 수 없는 고통이 너무 크고, 감옥에 가더라도 환자들에게 침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6월 구사 자격증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김 회장을 기소했다.
김 회장이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의료 활동을 하더라도 한국인을 상대로 진료를 할 경우 여전히 의료법에 저촉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베이징/글·사진 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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