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동력축 ‘중대결함’ 발견…애초 센서 문제 ‘리콜’ 아닌듯
중국의 골칫거리로 변해버린 고속철이 이번에는 ‘리콜 원인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징후고속철(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열차가 리콜된 원인은 열차 안전의 핵심인 바퀴 동력축에 균열이 생기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경제 전문 주간지 <신세기>가 22일 보도했다.
징후고속철에 투입된 중국 최첨단 고속철 열차 CRH380BL의 제작사인 중궈베이처는 지난 11일 운행중인 차량 54대를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하면서 오작동을 일으킨 센서를 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세기>는 고속철 관련 전문가들을 취재해, 지난 7월15일 산둥성 지난 철도 구간의 조사팀이 초음파 탐지기로 징후고속철 열차를 검사하다가 바퀴 동력축의 기어 근처에서 길이 7.1㎜, 폭 2.4㎜의 균열을 발견했으며, 비슷한 문제가 이미 6~7건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철도부는 이를 알면서도 비밀로 쉬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퀴 동력축은 양쪽 바퀴를 연결하는 핵심 부분이며, 동력축이 부러지면 열차가 탈선·전복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동력축에서 2㎜ 이상의 결함이 나타나면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징후고속철이 6월30일 개통한 지 보름밖에 안 된 시기에 동력축에 금이 간 것은 기계 피로가 아니라 재질 문제 또는 제조상의 결함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문제의 바퀴 부분을 생산한 즈치철도설비는 부정부패 혐의로 올해 초 해임된 류즈쥔 전 철도부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산시성의 여성 거부 딩수먀오가 소유한 회사다.
고속철 부실 문제가 부정부패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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