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방중뒤 ‘후한’ 인물평
“시진핑 부주석은 강하고 실용적인 인물이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5박6일 중국 방문 동안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에 대해 내놓은 인물평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 몽골 방문을 마치고 22일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전했다.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에 오를 것이 유력한 시 부주석의 개인적 스타일이나 사상은 그동안 외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시 부주석이 바이든 부통령과 비공개로 개인만찬을 하는 등 여러 차례 만나는 동안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은 시 부주석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됐다.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는 “시 부주석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매력이 넘치며, 역사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하면서 “바이든 부통령과 시 부주석이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쌓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진핑은 자신이 말하려는 내용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했으며 자신감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시진핑이 미국 정치에 큰 관심을 보였고,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의 국채 한도 협상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쓰촨성 청두 외곽의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을 방문한 시진핑 부주석은 일반 국민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이 지방 지도자로 일하던 시절 매년 시골 마을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을 만나곤 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은 이번에 미국 관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국내외 경제, 정치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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