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자살폭탄 계획 적발설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 보안검사가 갑자기 강화돼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를 놓치는 등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민항총국은 28일 자정을 기해 각 공항에 보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공항들은 즉각 보안등급을 2등급으로 올렸다.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보안검색이 강화됐다. 보안요원들은 승객 절반 정도의 가방을 직접 열어 살피고 투시기를 서너차례씩 통과하도록 했다. 갑자기 보안검사 시간이 30분 이상 길어지면서 비행기를 놓치는 승객들도 있었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공항 보안에는 1~4등급이 있으며, 2등급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당국은 안전검사 강화의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보안검색은 추석 성수기를 앞둔 9월7일까지 계속될 것이며,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공항에서 지팡이 속에 칼을 숨겨 비행기에 타려던 시도와 여객기 자살폭탄 공격 계획이 적발됐기 때문이라는 소식이 웨이보에 돌고 있다.
우루무치에서는 9월1일부터 5일간 ‘중국-유라시아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며, 신장 공항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공항 보안을 강화했다. 28일 웨이보에는 우루무치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여객기가 납치돼 란저우 공항에 착륙했다는 소식이 올랐으나,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즉각 이를 부인하는 보도를 내놨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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