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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침묵 명령’ 깬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베이징은 절망의 도시”

등록 2011-08-30 20:59

예술가 아이웨이웨이(54)
예술가 아이웨이웨이(54)
‘뉴스위크’ 기고문서
빈부·인권문제 비판
“베이징은 폭력의 도시이고, 악몽이다”

81일간의 구금에서 풀려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54·사진)가 떠들썩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28일 미국 주간 <뉴스위크>에 실은 기고문에서 중국의 농민공 차별, 빈부격차, 임의 비밀구금, 인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베이징은 두개의 도시”라며 “하나는 권력과 돈의 도시이고, 또 하나는 (가난한 농민공들의) 절망의 도시”로 묘사했다. “매년 (농민공) 수백만명이 베이징으로 와 다리, 도로, 집을 짓지만, 그들은 베이징의 노예”라고 썼다. “버스에 탄 사람들의 눈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집을 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들이 사는 무허가 주택을 정부는 도시 확장을 위해 부숴버리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중국판 재스민 시위’ 시도로 긴장이 높던 지난 4월3일 베이징 공항에서 붙잡혔고 81일간 구금됐다가 6월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당국은 보석 조건으로 그가 구금 생활에 대해 침묵하고 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웨이웨이는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기고는 중국 공안 기구에 대한 ‘도전장’이나 마찬가지다.

아이웨이웨이는 자신의 구금 생활에 대해서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가장 나쁜 것은 사법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나의 시련을 통해 그들이 사람들을 가두고 수감번호로만 취급하는 비밀 장소들이 수천 곳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런 장소에서 당신은 철저한 고독 속에서 얼마나 여기 있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들은 당신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미칠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당신이 사라지면 가족들이 할수 있는 것은 눈물을 흘리는 것 뿐”이라며 “아내는 매일 청원서를 쓰고 공안국에 전화를 걸어 내 남편은 어디 있냐고 물었지만 아무런 서류도, 소식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이 설계에 참여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새둥지)에 대해서는 “올림픽 이후 일반 사람들은 이에 대해 말도 꺼내지 않는다”면서 “올림픽이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명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정이 복받쳐서 썼을뿐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아직 정부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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