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경비 강화 ‘삼엄한 경계’
중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을 신장위구르자치구로 불러 모아놓고 ‘중국-유라시아 박람회’를 성대하게 개막했다. 하지만 여객기 공격 시도가 적발되는 등 ‘실크로드의 부활’을 알리려는 원래 목표보다는, 테러 위험과 삼엄한 경계만 부각되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는 1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중국-유라시아 박람회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식에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아비드 샤리포프 아제르바이잔 부통령 등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당국은 우루무치를 중앙아시아, 러시아로 이어지는 국제 경제·무역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이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제발전을 통해 중국 통치에 대한 투르크계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반감을 해소하겠다는 큰 그림의 일부다. 5일까지 계속되는 행사 동안 30개국 관리, 기업가 등 5만여명이 우루무치를 방문한다. 주하이룬 우루무치 당서기는 31일 “분리주의자, 종교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들이 박람회를 무산시키려는 기도를 해왔다”며 지난 8월7일 우루무치 공항에서 칼을 숨겨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남성을 검거했으며 용의자는 비행기 내에서 공격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주 서기는 박람회를 겨냥한 이와 비슷한 몇건의 공격 계획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박람회 기간 동안 테러 나 시위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행사장은 물론 시내 전역에 무장 경찰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행사장 출입구 등의 경비를 특수기동대에 맡기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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