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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언론, 주룽지 입 빌려 원자바오에 ‘쓴소리’

등록 2011-09-09 18:36수정 2011-09-09 21:57

주룽지(83) 전 총리
주룽지(83) 전 총리
‘남방주말’ 전총리 연설문 실어 개혁 못하는 현총리 비판
“정부 관리들 가운데 ‘예스맨’(好好先生)만 있다면, 인민에게 미안한 일이다.”(주룽지 전 중국 총리, 1998년 3월 연설)

“인민들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내가 도대체 무슨 총리냐.”(2003년 1월 연설)

중국 유명 주간지 <남방주말> 최신호(8일치)가 실은 주룽지(83·사진) 전 총리의 연설문이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주룽지 전 총리가 1998년과 2003년 국무원 회의에서 연설한 것으로, 8일 출판된 <주룽지연설실록>에 실린 248편의 연설·기고문·서신 가운데 포함돼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내용이 공개됐다.

1990년대 중국 국유기업과 금융부문·주택제도 개혁, 부정부패 척결 등으로 ‘현대판 포청천’으로 불리는 주룽지 총리의 연설문 가운데 <남방주말>이 하필 이 두 편의 글을 골라 무려 3쪽 전면에 걸쳐 실은 것은 현 지도부, 특히 주룽지의 후임인 원자바오 총리에 대한 완곡한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부정부패와 무능, 관료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강력한 개혁가였던 주 전 총리의 발언을 빌어 ‘서민총리’로 불리긴 하나 좋은 말만 하는 호인일 뿐 중국 경제문제들을 과감하게 해결 못하는 원 총리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주룽지 전 총리는 지난 4월 칭화대 100주년을 맞아 모교 칭화대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빈부격차 문제를 악화시킨 현 지도부의 자동차 산업, 주택과 교육 정책 등에 신랄한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8일 검열 때문에 베이징의 신문 가판대에 진열된 <남방주말>에 이 연설문 부분이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신문사는 인쇄 지연 때문이라고 해명했고, 9일에는 연설문이 포함된 채 판매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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