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씨, 평양 도착
“한 명의 인간이자 음악가로서 더 자연스럽게 남북한이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는 12일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첫 북한 방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 감독은 “음악을 통해 (현재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방북을 통해 (남북 간 교환음악회 개최 등의) 좋은 프로젝트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아이들에게도 음악을 가르칠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정명훈과 일행이 1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방북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감독은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이나 교향악단 교환 연주 등에 대해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쪽과 논의할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이를 승인했다.
정 감독은 2006년 평양에서 열린 ‘윤이상 평화음악축전 2006’에 참가해 북한의 평양윤이상관현악단을 지휘해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직전 북한의 핵실험으로 방북이 무산됐다. 정 감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음악 다음으로 원하는 게 통일”이라고 강조해 왔다. 정 감독은 1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뒤 프랑스 파리로 갈 예정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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