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궁1호’ 발사 우주정거장 첫발
중국이 29일 야심찬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우주실험실 톈궁(천궁) 1호가 29일 오후 9시16분에서 31분 사이(현지시각) 중국 서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호F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28일에는 로켓에 연료가 주입됐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발사 준비 과정을 온종일 생중계하다시피 하며, 10월1일 국경절(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을 앞둔 ‘우주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우주실험실 톈궁 1호는 각종 관측·실험 장비가 실려 있는 실험실 모듈과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동력 모듈, 우주선 도킹이 가능한 접속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명은 2년이다.
중국은 톈궁 1호가 순조롭게 궤도에 진입하면 11월에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를 쏘아 올려 지구 위 약 400㎞ 궤도상에서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도킹이 성공하면 2012년과 2013년에 무인우주선 선저우 9호와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를 차례로 발사해 다시 도킹 실험에 나선다. 지구 300~400㎞ 고도에서 총알보다 10배 빠른 초속 8㎞로 도는 우주정거장을 우주선과 도킹시키는 고난도 기술력을 중국이 확보하면, 우주개발에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된다.
이어 2015년 이전에 우주과학기술 실험과 지구 관측 장비 등을 실은 톈궁 2호와 우주인의 중장기 거주 및 화물우주선 도킹이 가능한 톈궁 3호 등을 순차적으로 쏘아 올리고, 최종적으로 오는 2020년 무게 60t 규모의 중형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유물이었던 우주정거장을 중국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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