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명 부상…안전 의구심 확산
중국 경제의 심장 상하이에서 27일 발생한 지하철 추돌 사고로 284명이 부상당하며 중국 고속철과 지하철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저우 고속철 추락 상황과 동일한데다 신호시스템 공급업체도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일간지 <동방조보>는 28일 전날 상하이 중심가를 운행하는 지하철 10호선 라오시먼역 근처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로 앞 열차에 타고 있던 500여명의 승객 중 284명이 부상당했고 이 중 90여명은 병원에서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원인으로는 신호시스템 고장이 지목된다. 사고가 나기 40여분 전 10호선 신톈디역에서 신호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주변 역의 열차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됐고, 지하철 당국이 전화로 수동운전으로 전환해 감속 운전을 하도록 지시한 직후 사고가 일어났다. 멈춰서 있던 1016호 열차가 막 움직인 순간 뒤따라 오던 1005호 열차가 앞차를 들이받자 승객들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번 사고는 두달 전 저장성 원저우에서 고속철 추락 참사와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 일어났고, 두 사고에서 고장을 일으킨 신호시스템도 모두 카스코(Casco)신호유한공사가 공급한 제품이었다.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고속철의 여러 구간과 상하이, 다롄, 창춘, 톈진, 선전, 광저우 등의 지하철에 이 회사의 신호시스템이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