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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공산당 17기6중전회 15일 개막
주목받는 두 남자 보시라이·왕양

등록 2011-10-14 20:19

중국 차세대 지도부 경쟁
중국 차세대 지도부 경쟁
좌파사령관 보시라이·자유주의성향 왕양
차기 5세대 지도부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
내년 정치국 상무위원 동시진입 가능성 커
15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차기 지도부 자리를 둘러싼 보시라이 충칭 당서기와 왕양 광둥성 당서기의 치열한 경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공산당 내에서 경쟁하는 양대 이념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행보가 중국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할 중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가 임박한 지난 1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3000여자의 장문 기사를 실어 보시라이가 이끄는 ‘충칭모델’이 저속한 문화에 저항하면서 주류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혁명가요를 부르고 고금의 경전을 읽도록 하는 보시라이의 ‘홍색 문화’ 캠페인을 극찬했다. 최근에는 덩샤오핑의 동생 덩컨 전 충칭 부시장이 ‘자강불식’(스스로 힘써 노력하며 쉬지 않는다) 등의 서예 작품을 보시라이에게 보내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보시라이의 차기 ‘5세대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정치적 신호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보시라이의 정치적 라이벌인 왕양 당서기도 내년 가을 18차 당대회에서 나란히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류캉 듀크대학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새 지도부 구성에서 파벌과 이익집단간 세력 균형이 최대 관심사”라며 “‘좌파의 사령관’ 보시라이와 좀더 자유주의적이고 친시장적인 왕양은 현재 중국 공산당 내 이념의 양 극단을 대표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모두 상무위원이 돼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로 시진핑 부주석과 함께 태자당을 대표하는 보시라이 서기는 충칭시를 통치하면서 ‘신좌파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국유경제 강화의 수익을 사회로 환원해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충칭모델’을 내세운다. 범죄와의 전쟁, 농민공 도시화와 저소득층 임대주택 건설 등 민생 행보,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대대적인 홍색 캠페인으로 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으로 공청단파를 대표하는 왕양 광둥성 당서기는 분배보다는 성장을 우선하며, 성장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성장모델 전환 △비정부기구 등 사회 역량 강화를 통한 다원공치 등을 강조해 개혁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공산당 내 개혁개방 실험을 지휘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최근 일련의 농민공 시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했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분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보시라이 서기는 “케이크를 제대로 분배하지 않으면 만드는 사람의 적극성이 떨어져 케이크가 커지지 않는다. 케이크를 (공평하게) 분배해야만 케이크가 커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왕양 서기는 공개석상에서 “케이크를 나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케이크를 키우는 게 중점”이라고 반격했다.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17기6중전회회는 ‘문화체제 개혁’을 공식의제로 정했지만, 차기 ‘5세대 지도부’ 진입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무대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내년 18차 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전체회의여서 지도부 구성의 방향 등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을 이끌 최고지도부를 이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현재 9자리, 7자리로 축소될 수 있음)을 둘러싸고, 차기 지도자 자리를 예약한 시진핑 부주석과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 왕치산 부총리, 리위안차오 공산당 조직부장 등이 안정권에 진입했고, 보시라이와 왕양 당서기도 가능성을 높였다. 이 외에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 장더장 부총리,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류윈산 중앙선전부장, 류옌둥 국무위원들도 후보로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 경쟁은 태자당과 상하이방, 공청단의 3파벌로 나눠진 공산당 지도부 내에서 비밀스럽게 ‘진행중’이며, 결과는 내년 가을 18차 당대회에서 최종 공개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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