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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서부 대규모 철도공사 자금난에 중단

등록 2011-10-30 21:08

임금·자재대금 체불 ‘도미노’
중국 서부지역의 대동맥으로 기대를 모은 대규모 철도공사가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다. 이에 따른 노동자 수만명의 임금도 체불돼 노동자들의 점거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회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란저우와 충칭을 잇는 820㎞의 란위철도 공사구간 가운데 90%에서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이미 무기한 중단된 상태라고 <경제관찰보>와 <명보>가 29~30일 보도했다. 770억위안의 공사비를 투입해 중국 북서부 간쑤성과 남서부 쓰촨을 연결하는 이 철도는 2008년 9월 착공돼 2014년 개통 예정이었으며, 중국 서부대개발의 상징적 공사로 꼽혔다.

공사 중단으로 노동자 수만명의 임금 체불 사태가 벌어지고 시공사와 건설자재 공급 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톄(중국철로공정총공사) 란위철로사업 지휘부의 류환타오 부지휘장은 “도미노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일단 공사가 중단되니 위아래가 모두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9월 말 현재 란위철도의 쓰촨성 광위안 지역 151㎞ 공사구간에서만 노동자와 자재 공급 기업에 체불된 돈이 약 3억위안이라고 광위안시 주요사업건설사무소의 자오훙 주임은 밝혔다.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공사구간 도로와 공사 지휘부 건물을 포위한 채 시위를 벌이는 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7월 이후 철도부와 관련한 상팡(베이징 등의 상급 국가기관에 올라와 억울한 민원 사건을 호소하는 것)이 2000여건 넘게 접수됐다. 쓰촨과 간쑤 성정부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일단 3억위안의 긴급자금을 란위철도공사에 투입해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도록 해 급한 불은 진정시켰지만, 지방정부 재정난으로 추가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 철도부는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철도 공사를 벌였으나, 올 상반기까지 부채 총액이 2조900억위안에 이르는 등 심각한 자금난 속에 9월부터 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란위철도 외에 하다(하얼빈-다롄) 고속철도 공사도 중단된 상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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