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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미 대사관 “최악”

등록 2011-10-31 22:11

이틀째…항공기 운항 차질
31일 하루 종일 중국 수도 베이징은 두터운 회색 스모그에 뒤덮였다.

30일부터 이틀째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들이 오염물질이 뒤범벅된 짙은 안개에 뒤덮이면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2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고,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6곳이 폐쇄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31일 오전 6시를 기해 중국 중·남부 지역에 안개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과 톈진, 랴오닝, 허베이, 허난, 산시, 산둥, 안후이, 장쑤 등 10여개 성·시는 짙은 안개로 일부 지역에선 가시거리가 200m에도 못미쳤다.

안개 때문에 공기 흐름이 정체돼 잠시만 외출해도 머리가 무겁고 목은 따가울 만큼 오염이 심했지만, 베이징 환경보호국이 대기가 “약간 오염됐다”며 ‘안개 경보’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베이징의 대기오염 정도가 6개 등급 중 최악인 “위험 수준”이라고 공지하고 현지 자국민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2008년 말부터 자체적으로 베이징 시내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여러차례 베이징 공기가 ‘위험’ 등급이라고 공지했고 지난 9일에는 ‘측정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환경단체인 공중환경연구센터의 마쥔 국장은 <차이나데일리>에 “당국은 안개 경보를 내렸지만, 실제로는 스모그”라며 “안개는 공기중의 수증기라서 투명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오염물질과 안개가 뒤섞인 스모그”라고 말했다. 관영 영어신문 <글로벌 타임스>도 31일치 사설에서 “일부 지방정부는 베이징 등의 대기오염이 개선되고 있다는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그 수치가 맞지 않는다고 불평한다”며 정확한 기상 정보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질환 환자나 어린이, 노인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대대적인 환경 개선 캠페인을 벌였지만, 석탄에 의존하는 화력발전과 난방, 차량 급증으로 공기는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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