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원 이상 980명 조사
33% “국외 부동산 보유”
33% “국외 부동산 보유”
중국 부자들의 60%가 이민을 신청했거나 계획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부호 연구 전문기관 후룬연구소와 중국은행이 31일 공동 발표한 ‘2011년 중국개인재산관리백서’를 보면, 조사에 응한 중국 부자 980명 중 14%가 이미 이민을 했거나 이민 신청 절차를 밟고 있으며, 46%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이민은 실제이주는 하지 않고 해외국적 취득을 하는 경우도 포함한 개념이다.
후룬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18개 대도시의 1000만위안(약 17억43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98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평균 재산은 6000만위안(약 105억원), 평균 나이는 42살이었다.
이민 신청자의 대부분은 투자 이민 형식이었다. 실제 조사에 응한 중국 부자의 33%는 이미 외국에 부동산 등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국외 재산이 보유 중인 전체 재산의 19%에 달했다. 또 아직까지 국외 재산을 보유하지 않은 부자의 30%도 앞으로 3년 안에 국외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답해 중국 부자들의 ‘탈중국’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자들은 국외 투자의 이유로 자녀 교육(50%), 이민(32%), 위험 분산(25%), 더 나은 생활(22%)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치·경제 불확실성 속에 부유층들이 재산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법적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재산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도 큰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부정부패, 환경오염, 식품안전, 의료제도 등의 결함과 빈부 격차에 대한 사회적 분노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 보고서에서 저장성의 한 백만장자는 “외국 여권을 확보하는 것은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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