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 333억원어치도 압수
중국에서 가짜 약과 가짜 술 등이 대량으로 적발됐다.
중국 허난성 카이펑 공안은 허난성 안양 지역에서 대규모 가짜 약 제조·판매 조직을 적발해 조직원 114명을 체포하고, 가짜약 제조장소 117곳을 폐쇄했다고 1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안은 또 국내외 10여개 제약회사 제품을 모방한 가짜 약 6500만병 1억9000만위안(약 333억원)어치를 압수했다.
공안은 지난 4월 진짜 약을 정교하게 위조한 가짜 약과 바꿔치기하는 수법의 절도 사건을 적발한 뒤, 수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 안전 문제는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국제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의약품 원료의 40% 이상이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2008년 혈액 응고 방지제 헤파린을 복용한 140여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고 조사 결과 상하이 근처에서 생산된 약품 원료가 오염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산 의약품 안전성이 큰 문제가 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첫 해외 사무소를 올해 중국에 개설하고 식품·의약품 검사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로슈, 파이저 등 다국적 제약회사들에게 중국산 가짜 약은 이익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가짜 약은 중국 온라인 등에서 유명 제약회사 사이트로 위장한 사이트 등을 통해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공안 당국은 가짜 양주 제조 일제 단속을 벌여, 가짜 술 제조공장 97곳을 급습해 제조업자 184명을 검거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공안은 단속 현장에서 유통됐을 때 시가로 30억위안(5300억 원) 어치의 가짜 술 1만4000병과 가짜 술 상표 등을 대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가짜 술 가운데에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마오타이와 외국산 양주가 많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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