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번째 우주도킹 성공
‘2020년 우주정거장 독자운영’ 첫발
우주인탑승 가정 실험 진행
내년부터 유인우주선 발사
‘2020년 우주정거장 독자운영’ 첫발
우주인탑승 가정 실험 진행
내년부터 유인우주선 발사
3일 새벽 중국의 우주 도킹 성공은 중국 우주개발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이 1990년대 후반부터 야심찬 투자를 해온 우주 기술이 미국, 러시아 등 우주 강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음을 세계에 확인시켰다.
중국은 2020년까지 미국,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별도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계획 실현에 큰 걸음을 디뎠다. 길이 10.4m, 최대 직경 3.35m, 무게 8.5t의 톈궁 1호는 우주 정거장 운영의 노하우를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실제 우주인이 장기 체류하는 우주 정거장은 아니어서,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불린다. 톈궁1호가 앞으로 2년 동안 정해진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떨어져 사라지면 중국은 더욱 발전된 모델인 톈궁 2호, 톈궁 3호를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 노하우를 쌓고, 2016년께부터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 무렵 우주정거장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내년에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와 선저우 10호를 잇따라 발사해 우주인을 잠시 톈궁 1호에 들여보냈다가 귀환시킬 예정으로, 중국은 우주정거장 계획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에 도킹한 선저우 8호는 무인우주선인데도 중국 우주 당국은 모든 절차를 실제우주인이 탑승한 것을 가정한 상태로 진행하고 있다. 75㎏ ‘몸무게’의 로봇 인간 2명을 태워 생체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 8호와 톈궁1호는 연결된 채로 12일 동안 비행한다. 이어 확실한 도킹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다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를 분리시켰다가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한다. 2차 도킹이 성공하면 무인 우주선과 실험용 우주정거장은 다시 이틀간 연결 상태로 비행하다가 16일 분리된다. 톈궁 1호에서 떨어져 나온 선저우 8호는 17일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 지대로 귀환한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경제력을 기반으로 우주기술을 급속하게 발전시켰다. 1999년 첫 우주선 선저우 1호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우주선을 올려 보냈다. 2003년에는 공군 중령 양리웨이가 선저우 5호에 탑승해 지구 궤도를 21시간 비행하는 첫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2000년대 중반부터 달·화성 탐사를 위한 계획도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오는 9일에는 첫 화성탐사선 잉훠(반딧불) 1호도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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