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외환증가액 4년만에 마이너스
중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중국에 유입됐던 핫머니(투기적 이익을 찾아 국제금융시장을 이동하는 단기 부동자금)가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월간 외환 증가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이 248억9200만위안(약 4조5000억원) 순감소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통화 공급을 늘려 유입 외환을 헤징(환율 변동 등에 대비한 위험 분산)하는 자금인 외평기금 감소는 외자 유입량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7년 12월 이후 외평기금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세계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핫머니 탈출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고도 성장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핫머니가 중국으로 대거 몰려들어 올 1~9월 인민은행의 외국환평형기금은 매달 평균 3258억위안씩 증가했었다.
싱예은행의 루정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경보>에 “중국 경제 경착륙과 지방정부 부채 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국제자본이 피난처를 찾아 달러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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