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탐사선 ‘커쉐’호
첨단장비 갖춰 내년 활동개시
중국이 심해 자원 탐사를 위해 제작한 첨단 해양탐사선 ‘커쉐’호를 진수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은 1일 허베이성 우한에서 커쉐호(사진)의 건조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제작비 5억위안(약 885억원)이 투입된 커쉐호는 선체 길이 100m에 최고 속도 15노트로 2개월간 쉬지 않고 운항할 수 있다. 커쉐호는 내년 6월 서부 태평양에서 첫 심해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커쉐호 설계에 참여한 왕판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커쉐호는 지금까지 건조된 최첨단 탐사선인 영국의 ‘RRS 제임스 쿡’호와 노르웨이의 ‘G.O. 사스’호를 모델로 삼았다”며 “최소한 이들 탐사선만큼 뛰어난 배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커쉐호의 초기 임무는 서부 태평양 지역에 한정되겠지만, 조만간 인도양이나 대서양 등 전세계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커쉐호가 “다중빔 해저지형 탐사기기(고음파를 이용해 해저 형상을 3차원으로 재생하는 장치)와 도플러 스캐너 등 장비를 갖춰 심해의 매우 깊은 곳까지 탐사할 수 있다”면서 “모든 장비는 과학 연구에 쓰이며 군사 응용 장비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필요한 석유와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해양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국내의 많은 자원들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인 잠수정 자오룽호는 지난 7월 태평양 동북부에서 해저 5000m 잠수에 성공했고, 8월에는 인도양 서남부 1만㎢ 해역에서 다금속 황화물을 15년간 독점 탐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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