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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화력발전소 반대 시위’도 승리

등록 2011-12-25 20:38

광둥성 산터우시, 주민과 협상
발전소 추가건설 중단 약속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달한 광둥성에서 농민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잇따라 ‘양보’와 타협으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광둥성 산터우시 공산당위원회 간부들은 23일 밤 하이먼진 대표들과 협상을 벌여 주민들이 반대하는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홍콩 <명보>와 <신화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산터우시 하이먼진 주민들은 지난 20일부터 국영 화뎬전력의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에 반대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006년 마을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선 뒤 공기와 물이 심각하게 오염돼 삶의 터전인 어장이 파괴되고 많은 주민이 암진단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발전소 건설을 막겠다고 나섰다. 한때 전체 주민 16만명 가운데 5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진 정부 청사를 공격하는 등 격렬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장경찰도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진압에 나섰다.

합의 뒤 당국은 시위 도중 체포된 주민 8명 가운데 3명을 석방했다. 24일 1000여명의 주민들이 체포자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당국은 나머지 5명의 석방을 약속했고, 시위대는 해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23일 주민들의 시위 상황과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다.

앞서 하이먼에 인접한 루펑시 우칸촌 주민들의 3개월 투쟁에도 중국 당국이 요구를 받아들이는 등 광둥성 농민시위에 대한 잇단 ‘양보’는 사회갈등을 무력진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내년 중국 차기 지도부 유력주자인 왕양 광둥성 당서기가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그의 정치적 위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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