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 정책의 방향을 밝혔다.
후 주석은 2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회담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이 안정과 발전을 유지하고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관련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그는 “중국은 일본을 포함한 관련 각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북한의 평화와 안정에는 중국의 역할이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고, 북한에 있는 일본인 피랍자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북-일 관계의 개선을 지지한다. 북-일 양쪽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5~26일 중국을 방문한 노다 총리는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후진타오 주석과 잇따라 회담하며 내년 중-일 국교정상화 40돌을 앞두고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로 빚어진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전략적 호혜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일본이 중국 국채를 사들여 위안화의 국제화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은 구체적 협력 사례다. 일본은 외국환 자금 특별회계에서 우선 5억달러어치의 중국 국채를 산 뒤 매입량을 늘려가고, 양국은 엔과 위안화를 직접 거래하는 시장을 정비하기로 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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