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실업 피해 ‘중국행’
영국 출신 램지 커(23)는 중국 저장성 닝보의 교육기관에서 일하다 최근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에서 수많은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며 “중국에 얼마나 많은 기회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런던에 남아 있는 친구들은 이런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 상하이의 외국계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게리 윌리엄스(26)도 “중국에 도착한 지 한달 안에 큰 어려움 없이 첫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한다. 영국 뉴캐슬의 은행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는 2009년 새로운 기회를 찾아 상하이에 왔다.
유럽과 미국 경제가 흔들리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반면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계속되면서, 인턴십이나 현장실습, 취업 기회를 찾는 서구 젊은이들의 ‘중국행’ 물결이 나타나고 있다.
100여개 국가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국제리더십학생단체(AIESECS)와 국제인턴교류협회(IAESTE) 등을 통해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등의 인턴 일자리를 구하는 서구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국제리더십학생단체의 영국 옥스퍼드대 지부는 지난해 중국으로 70명의 학생을 보냈다.
지난주 발표된 상하이시 통계를 보면, 이 도시에 장기거주하는 외국인 14만3200명 중 27.3%가 취업자라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상하이시 노동사회보장국의 순하오더 외국인노동고용국장은 “일자리를 찾아 상하이로 오는 외국인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점점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의 16~24살 실업 인구는 102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16~24살 실업자가 1860만명에 이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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