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유 수입량 3% 감축
이란 ‘호르무즈 봉쇄’ 재확인
이란 ‘호르무즈 봉쇄’ 재확인
미국의 대이란 제재 동참 압력이 높아지면서,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결단의 순간’을 맞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마지못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미 <뉴욕 타임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봉쇄 방침을 재확인하고, 새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비율을 상당 부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수권법의 적용 예외나 유예를 받으려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현저하게’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 중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7260만배럴) 8.3%에서 2011년(11월 말 기준 8259만배럴) 9.7%로 늘어난 바 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전체 원유 소비량의 11%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도 1일 이란산 수입량의 3%에 해당하는 1만5000배럴을 줄였는데, 이것이 미국의 제재 압력을 고려한 조처인지 가격 조정을 위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본 역시 정부와 기업들이 이란산 석유 수입량 감축과 관련해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10~11일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 왕치산 부총리를 만나고, 이어 11~12일 일본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아즈미 준 재무상을 만난다. 미국 재무부는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서방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에이피>(AP) 통신은 이란 일간 <호라산>이 혁명수비대 알리 아시라프 누리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원유 수출이 막힐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에이피>는 이란의 또다른 일간 <카이한 데일리>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더 안전한 중북부 포르도의 지하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안으로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8일 이란 국방부 대표단 3명이 지난해 11월 4일간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 고위관리와 회담했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회담에서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P2형’ 고성능 원심분리기 기술과 ‘P2형’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마레이징강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주재 이란 대사관은 “북한과 핵은 물론 어떠한 군사기술 협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전정윤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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