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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77만명 ‘첫 투표족’ 대만 총통 결정짓는다

등록 2012-01-13 20:47수정 2012-01-13 21:42

14일 대만 총통 선거
젊은층 차이잉원 지지 많아
친중 기업가들 마잉주 선호
3%p 표차 초박빙 승부 예상
대만-중국 양안관계와 동북아 정세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 대만 총통 선거가 14일 치러진다. 여당 후보인 마잉주 총통(국민당)과 야당 쪽 차이잉원 주석(민진당)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첫 투표족’의 표심이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를 보면 유권자 1809만명 가운데 올해 선거의 첫 투표자는 77만명으로 약 4%에 이른다. 표차가 3%포인트 미만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캐스팅보트다.

‘첫 투표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 20살이 넘어 투표권을 갖게 된 젊은층은 ‘변화’를 약속하는 차이 주석에 대한 지지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20대 무직자는 “나를 비롯해 대학 동기들 대부분이 실업자 신세이거나 저임금 일자리밖에 구할 수 없는 현실에 실망해 새로운 총통 쪽에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대만의 전체 실업률은 4% 정도지만, 청년 실업률은 약 13%에 이른다.

하지만 ‘첫 투표족’ 가운데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출신 신부들은 마 총통 집권 기간에 양안관계 개선으로 차별이 줄었다고 보고, 마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만명이 조직적으로 ‘귀국 투표’ 대열에 선 중국 내 대만 기업가들의 마 총통 지지 성향도 중요한 변수다. 대만 기업가들이 ‘양안 화해’ 정책을 펴온 마 총통을 적극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양안의 긴밀한 경제교류가 없으면 이들은 대륙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2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진출 대만 기업가 가운데 10%가량이 집단적으로 귀국 투표에 나서자 ‘중국 개입’ 논란도 불거졌다. 중국 기업이 이들에게 할인 항공권 등을 제공하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진당은 중국이 대만 기업가들의 귀국 투표나 마 총통에 대한 정치헌금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우들에 비추면 중국은 노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전 동안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안보 우려를 고조시키는 ‘중국판 북풍’을 일으켜, 친중 정책을 펴온 국민당의 마 총통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중국은 1996년 첫 직선제 총통 선거 전에는 대만해협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고, 2000년 선거 직전에는 주룽지 총리가 민진당의 천수이볜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을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2차례 모두 대만의 독립을 지향하는 후보가 당선됐다. 옌전성 국립정치대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에 대만 선거에 개입했다 실패했던 교훈을 통해 이번에는 개입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적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격전지를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 뒤 대규모 야간집회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국민당은 마 총통의 50만표(약 3%) 차 승리를, 민진당은 차이 주석의 20만표 차 당선을 주장하고 있다.


타이베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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