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속섬에 이름붙이기로 결정
중국·대만 “영토주권 침해” 경고
중국·대만 “영토주권 침해” 경고
일본이 실효 지배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속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이려 하자, 중국·대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 사설 격인 ‘종소리 칼럼’에서 “(일본은) 중국의 주권 수호 의지와 결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며 “댜오위다오 부속 도서에 이름을 붙이려는 기도는 명백히 중국의 핵심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댜오위다오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댜오위다오 영토 주권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도 17일 대변인 논평을 발표해 “댜오위다오 군도는 중화민국(대만)의 주권이 미치는 지역”이라며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양국 관계에 흠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주일본 타이베이대표부에 이런 뜻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항의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16일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에 속한 7개 무인도 등 아직 공식적인 이름이 없는 전국 39개 섬에 대해 3월 말까지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기준이 되는 섬들에 이름을 붙여 일본의 영역을 명확히 하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센카쿠 열도는 11개 무인도와 암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895년 청일전쟁 와중에 일본이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으나, 중국과 대만은 이에 반발하며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인근 수역에 대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전략적 가치도 커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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