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고위급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2월14일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백악관은 23일 “시진핑 부주석은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물론 행정부의 다른 고위 당국자들과도 만나 광범위한 양자, 지역,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올 가을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자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한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은 올해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 차기 지도자의 정책 방향을 파악하고 인적 관계를 만드는 기회이자, 이란 핵문제와 미국의 이란산 석유 금수 압박, 김정일 사후의 북한 정세,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귀환’ 전략, 대선을 앞둔 미국 정계의 ‘중국 때리기’ 분위기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 속에서 미-중 양국 지도부가 입장을 조율할 수 있는 외교 무대다.
시 부주석은 미국 방문 기간 워싱턴 외에 아이오와, 캘리포니아주도 찾을 예정이다. 미국 방문의 세부 일정은 추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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