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등록률 높이기 안간힘
교민단체·재외공관 합심
음식점 배달목록 이용도
교민단체·재외공관 합심
음식점 배달목록 이용도
설을 맞아 중국 교민들의 한국행 행렬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중국 칭다오의 공항에 ‘국외부재자 신고 부탁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든 이들이 나타났다.
칭다오 교민들의 온라인 카페인 ‘칭한모’의 회원들 10여명이 탑승 수속을 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1대1로 사상 첫 국외부재자 투표의 취지를 설명하고, 즉석에서 부재자 등록 서류를 받았다. 부재자 신고를 하려면 여권 사본이 필요한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정치 활동이 금기인 중국에서 한국인들끼리이긴 하지만 투표 참여 권유가 문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공안의 제지 없이 사흘 동안 공항에서 210명의 부재자 신고를 받아냈다.
사상 첫 재외선거 등록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외 유권자들의 등록률은 예상외로 저조한 상황이지만, 한명이라도 더 유권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각국 한인단체들과 현지 파견된 선관위 관계자들의 막바지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칭한모는 등록 마감일까지 남은 마지막 한주 동안, 한국 음식점들의 배달 목록을 이용해 교민 집중 거주 지역을 찾아가 홍보하고 부재자 신고를 받을 준비도 하고 있다. 선거권자가 7만명이 넘는 칭다오의 한인단체와 영사관은 지난달 말부터 칭다오 지역 ‘부재자 투표 등록 1만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칭한모의 부재자신고실천단장을 맡고 있는 김광용씨는 “유권자로서 목소리를 내야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교육, 의료, 비자문제 등 교민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높은 벽은 교민들의 무관심이다. 김광용씨는 “많은 분들이 ‘먹고살기 바쁘다’ ‘선거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막바지가 되면서 직접 찾아오거나 이메일로 접수해오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점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의 한국계 기업과 가게, 종교단체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북경한인회 관계자도 “참여가 이렇게 저조하면 재외국민선거 무용론도 나오고 정부나 정당에서도 중국 교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4일 현재 선거권을 가진 교민이 9만6000여명인 베이징의 등록률은 3.68%, 칭다오는 3.78%지만, 상하이(13.89%), 우한(14.42%) 등 등록률이 10%를 넘는 곳도 있다.
일본에서도 동포단체가 발행하는 인쇄매체들이 선관위의 안내 광고를 무료로 실어주는 등 투표 참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동포사회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인회 등에서는 등록률 저조에 고심하면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낮을 경우, 재외국민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고국의 정책지원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교회, 단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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