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토지 불법 매각에 항의하는 중국 우칸촌 농민 시위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민주 선거를 통해 마을 지도자로 선출됐다.
중국 남부 광둥성의 우칸촌 주민들은 3~4일 실시된 촌위원회 선거에서 지난해 시위 지도자였던 린쭈롼과 양써마오를 마을 행정을 책임질 촌위원회의 주임과 부주임으로 각각 뽑았다고 <인민일보> 등이 보도했다. 촌위원회 7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21명이 출마했으며, 투표율은 83%를 기록했다.
린쭈롼은 지난 1월 우칸촌 당서기로 임명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90% 이상의 표를 얻었다. 당선 뒤 연설에서 그는 “당서기와 촌위원회 주임라는 두 직함을 어깨에 지고 매우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며 “가장 중요한 임무는 부패한 관리들이 불법으로 팔아버린 마을 토지를 돌려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린쭈롼과 양써마오 이외의 후보들은 3일 첫 투표에서 규정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4일 2차 투표를 통해 나머지 5명의 촌위원들이 선출됐다. 중국 법률상 기층 행정조직인 촌위원회는 직접 선거를 통해 구성하게 돼 있으나, 실제로는 공산당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후보들이 경쟁 없이 당선되고 선거 부정이나 결과 조작 등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사실상의 ‘중국 첫 풀뿌리 민주선거’인 우칸촌 선거가 큰 관심을 모으면서, 국내외 취재진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서 마을 토지 불법 매각에 항의하고 있는 농촌 주민들이 이날 선거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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