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보쉰’ 보도
‘보시라이 몰락’의 도화선이 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죽음에 대해,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가 직접 살해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시라이 일가의 비서인 장샤오쥔이 이 살해 명령을 실행하는 책임을 맡았고, 보 전 서기의 측근이었다가 최근 해임된 샤더량 전 충칭시 난안구 서기가 독살에 쓰일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준비했다고 홍콩 <명보>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매체 <보쉰>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10일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를 헤이우드 살인 사건의 유력한 혐의자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일가가 해외투자 형식으로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역할을 했고, 이것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보시라이 일가의 연락을 받고 충칭으로 떠나기 전 친구와 만나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보험’으로 영국에 있는 변호사에게 보시라이 일가의 해외투자와 관련된 자료들을 맡겨 놓았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헤이우드는 이후 충칭에 도착해 보시라이 일가쪽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호텔에서 연락을 기다리다 11월15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보시라이 일가로부터 “참을 수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쉰>은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구카이라이를 통해 관리들에게서 10억위안(약 18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았으며, 해외에 80억위안의 자산을 도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보시라이 관련 결정에 대해 “중국 인민은 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보기 드문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태도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중국 지도부의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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