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군사위, 고위 장성들 조사
보수-개혁파 권력투쟁 격화
보수-개혁파 권력투쟁 격화
중국 군부 내 ‘친 보시라이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 몰락’을 신호탄으로 중국내 파벌 간 권력투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군을 관할하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5개 조사팀을 청두군구에 파견해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들과 보시라이전 충칭 당서기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청두군구는 보시라이가 서기로 있던 충칭을 비롯해 쓰촨·윈난·구이저우·티베트를 관할한다.
보시라이와 함께 태자당 출신으로 죽마고우인 제2포병부대의 장하이양 정치위원도 조사를 받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장하이양은 2009년까지 청두군구의 정치위원이었다. 또 청두군구 산하이며 윈난에 주둔하는 14집단군 장성들도 조사 대상이다. 14집단군은 보시라이의 아버지이자 중국 공산당 원로였던 보이보가 창설한 군대다.
궈보슝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청두군구를 방문해 “군은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당 중앙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며 “전체 국면을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을 예방해야 한다”고 연설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시라이 일가가 특권을 통해 일군 막대한 부와 대규모 해외자산도 폭로되고 있다. 보시라이의 형 보시융은 리쉐밍이라는 가명으로 대형 국유기업 광다그룹의 부총경리로서 재직하면서 17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500만달러 가치의 스톡옵션을 소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처형이자 구카이라이의 언니들은 중국·홍콩과 카리브해 지역에서 총 1억2600만달러 규모의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보시라이 부부는 80억위안의 자산을 해외에 도피시켰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비밀에 휩싸인 중국 정치의 막후에선 보시라이로 대표되는 보수파 세력과 ‘개혁’을 기치로 내건 후진타오-원자바오 세력 간에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공안을 관할하는 저우융캉 상무위원을 비롯해 군부와 공안기구 안에 대규모 세력을 키워왔고, 장쩌민 전 주석의 지원을 받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내의 정치적 보수파 세력이 보시라이를 내세워 세력을 강화하려 했으며, 이를 제압하려는 후진타오-원자바오 등 ‘개혁파’ 진영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미래를 둘러싼 이번 권력투쟁에서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은 일단은 보시라이 숙청을 지지하면서 후진타오-원자바오 진영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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