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연루’ 여부 조사키로…‘실권장악’ 지휘한 의혹
‘새지도부 출범’ 당대회 연기설…언론, 보 ‘사형’ 관측
‘새지도부 출범’ 당대회 연기설…언론, 보 ‘사형’ 관측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이틀간의 비밀 확대회의를 열어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저우융캉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 비공개로 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비비시>(BBC) 중문판이 홍콩 언론 <밍징>(명경)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시라이 사건’의 2막이 열리는 셈이다. 이 회의에선 올해 가을로 예정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최 시기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시진핑 체제’ 출범을 알리게 돼 있던 당대회 연기설까지 나오면서 중국 권력투쟁을 둘러싼 포연이 자욱해지고 있다.
권력서열 9위로 공안·사법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력을 쥔 저우 상무위원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적극 지원해왔다. 보시라이가 차기 지도부에서 공안·사법을 담당하도록 지원한 뒤 함께 막후에서 실권을 장악하려 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저우 상무위원은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을 대표하는 인물이어서, 실제로 조사가 이뤄진다면 상하이방 세력에게 큰 타격이다.
저우 상무위원은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사법건설공작 공로자 표창 행사에 참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지만,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중앙과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충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고 집단지도체제를 이루는 9명의 상무위원에게는 ‘형벌이 미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기 때문에 저우 상무위원이 조사를 받더라도 처벌까지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보시라이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주말 <인민일보>가 1면 기사를 통해 “1952년 류칭산과 장쯔산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단호한 처리”를 언급한 것은 보시라이를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17일 밤 영문판 사설을 통해 “보시라이 사건은 관리들의 권력남용 행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전체 당원들에게 어떤 직위에 있든 당의 기율과 법을 능가해 행세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시라이가 부정부패 외에도 권력을 남용해 당 기율에 도전한 혐의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의 도화선이 된 지난 2월6일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의 망명 시도 당시 미국영사관 안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당시 왕리쥔의 망명 요청에 대한 보고는 백악관까지 올라갔으며 왕리쥔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미국 관리들과 의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18일 전했다. 시진핑 중국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1주일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당시 미국 정부는 왕리쥔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했다.
영사관에서 36시간 동안 머무는 동안 왕리쥔은 보시라이와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의 비리에 대한 상세한 문서들을 보여줬지만 미국 쪽에 넘기지는 않았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하지만 왕리쥔은 중국의 권력 내부 상황과 고관들의 부정부패 등에 대한 많은 내용을 폭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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