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진·러 하산과 연결
한·일과 교역확대 계획
한·일과 교역확대 계획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훈춘에서 3국 경제협력 구상을 담은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훈춘을 거점으로 한 극동 지역의 경제협력과 개방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북-중 경협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 지린성은 29일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국제합작시범구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고 <인민일보>와 <길림신문> 등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 장안순 연변주 당서기, 왕징유 훈춘시 당서기 등이 참석했다. 2020년까지 조성될 시범구는 90㎢ 면적에 국제산업합작구역, 국경무역합작구역, 북-중 훈춘경제합작구역, 중-러 훈춘경제합작구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지난달 이 시범구 건설을 승인하면서 재정, 세제, 금융, 통관, 토지이용, 사회기반시설 건설 분야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국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훈춘은 북-중이 공동 개발하기로 한 북한의 나선특구와 연결되며, 러시아 극동의 하산과 맞닿아 있다. 중국은 북한 나선특구 내의 나진항을 통해 중국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곡물을 남방으로 운송하고, 한국·일본과의 교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이어지는 도로 보수공사가 완공됐고, 올해 1~4월 훈춘세관의 수출입 물자는 1만798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증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창지투(창춘-지린-두만강유역) 개발 선도구’와 나진특구를 연결해 북한 항구를 이용하고, 인력난이 심한 동북지역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북-중 양국은 두만강 유역의 나선특구와 압록강 유역 황금평 공동 개발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양쪽의 명암은 엇갈린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나선 쪽은 훈춘과 나선을 잇는 도로가 완공되고 항구 시설 공사를 위한 시멘트 공장 등이 들어가는 등 진전이 있지만, 황금평은 법·규정 정비 등 외에 구체적인 개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선특구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 유치와 개발을 원하는 북한과 나진항 이용에 중점을 둔 중국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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