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드라마 역사왜곡 논란
일부 시청거부·방영중단 요구
일부 시청거부·방영중단 요구
중국 문화대혁명(문혁) 시기에 농촌으로 하방됐던 ‘지식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텔레비전 드라마를 둘러싸고 ‘역사왜곡’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지난달부터 황금시간대에 방송중인 44부작 드라마 <즈칭(知靑·지식청년)>은 1966년부터 1976년 사이에 헤이룽장성의 농촌 지역으로 보내진 지식청년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지식청년들이 현지 농민들의 삶에 매료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 우정을 쌓고 첫사랑에 빠지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문혁 시기 10년 동안 농촌으로 내려가 육체노동에 종사하며 농민들로부터 재교육을 받으라는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2000만명 이상의 지식청년들이 농촌으로 하방됐다. 이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할 기회를 잃었으며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문혁의 고통스런 역사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이 드라마에 대해, 톈야 등 토론 사이트에서는 ‘재난을 찬양하는 드라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시청 거부운동이 시작됐고, 방영중단 요구도 일고 있다고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문혁 당시 헤이룽장성 베이다황의 농장에서 10년 이상을 보낸 시인 궈샤오린은 “비극적 역사를 공산당을 찬양하는 주류 드라마로 만드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우리는 정열과 열망으로 가득찬 시기에 아무 것도 못하면서 시골에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가 농촌에 하방된 경험을 가진 시진핑 국가부주석에 대한 아부라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 부주석은 1969~1975년 하방돼 산시성의 농촌에서 생활했다. 특히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향수와 좌파 사상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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