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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진입한 중국인들 “느낌이 매우 좋다”

등록 2012-06-18 19:56수정 2012-06-18 21:23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류왕 등 3명 톈궁1호 오가며
실험·관측업무 및 일상생활
두 비행체 수동 도킹 시도도
*유인우주선 : <선저우 9호>

18일 오후 5시7분(현지시각) 중국의 우주실험실 톈궁 1호의 문이 열리고 우주인 징하이펑(46)이 무중력의 공간으로 헤엄치듯 들어서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순간, 베이징의 지상 관제센터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국이 유인 우주 도킹에 성공해 우주정거장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는 18일 오후 2시7분 343㎞ 상공의 지구궤도에서 도킹에 성공했다. 두 비행체가 단단히 맞물린 상태에서 약 3시간에 걸쳐 양쪽의 기압 균형을 맞춰가면서 3개의 문을 차례로 연 뒤, 선저우 9호 탑승 우주인 가운데 징하이펑과 류왕(42)이 먼저 톈궁 1호로 진입했다. 이들은 지상과의 교신을 통해 “진입 성공, 느낌이 매우 좋다”고 보고했다. 이어 중국 최초의 여성우주인 류양도 합류했다. 전 과정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돼 중국인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의 무인 우주 도킹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유인 우주 도킹에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서방 국가들이 독점해온 우주 공간에서 급부상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날 도킹은 선저우 9호가 지상 관제센터의 조종을 받아가며 센서와 레이더를 이용해 톈궁 1호의 뒤쪽에서 거리를 좁혀가며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를 타고 18일 우주실험실 톈궁 1호에 진입한 중국의 우주비행사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은 이날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의 도킹에 성공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갈무리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를 타고 18일 우주실험실 톈궁 1호에 진입한 중국의 우주비행사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은 이날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의 도킹에 성공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갈무리
우주인들은 톈궁 1호에서 15종의 과학·의학 실험과 관측 업무를 수행하고, 일상생활을 한다. 60t 무게의 톈궁 1호는 아직 장기체류에 충분한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주실험실 또는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분류된다.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의 톈궁은 15㎡ 넓이의 내부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우주인들의 생명 유지에 적합한 정도로 산소와 습도, 기압이 유지된다. 우주인들은 벽에 설치된 침낭 안에 들어가 선 자세로 잠을 자고, 지구에서 조리해 포장해간 50여가지 음식 중에서 선택해 식사를 한다. 노트북 컴퓨터로 영화를 볼 수 있고 비디오폰을 통해 지상의 가족과 통화도 할 수 있다.

엿새가 지난 뒤 두 비행체는 분리되며, 이번에는 우주인 류왕이 직접 선저우 9호를 조종하면서 톈궁 1호와 접속하는 수동 도킹에 도전한다. 이는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도중 지상과의 교신이 끊기는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수동 조작으로 도킹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수동 도킹은 우주 공간에서 시간당 수천㎞의 속도로 지구궤도를 도는 두 비행체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맞물릴 수 있도록 통제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수동 도킹 임무도 성공하면 우주인들은 톈궁 1호에서 약 나흘간 더 머무른 뒤 귀환한다. 중국은 톈궁 2호와 3호를 계속 쏘아 올려 기술을 축적해, 2020년께부터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1960년대에 도킹 기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우주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우주정거장과 도킹, 유인우주선, 달 탐사 등 전 분야에서 미국·러시아와의 거리를 급속하게 좁혀가고 있다. 미국은 재정난으로 유인우주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국방 분야 관리들은 중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인민해방군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중국의 ‘우주굴기’가 군사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주기술이 위성요격이나 미사일 기술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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