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 “중산시는 계엄상황” 보도
주변도시 합류에 무장경찰 대치
주변도시 합류에 무장경찰 대치
중국 수출산업의 중심지인 광둥성에서 일어난 ‘농민공 차별 항의’ 소요 사태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광둥성 중산시 사시진의 한 마을에서 지난 25일 밤 시작된 사태는 이미 중산시 전역으로 확산돼, 27일 밤부터 전 도시가 계엄 상황이라고 <명보>는 보도했다. 광저우, 포산, 장먼 등 주변 도시에서 수만명의 외지 출신 농민공들이 중산시로 몰려들어 소요사태에 합류하고 있다.
쓰촨성 출신 소년이 현지 소년과 다투다가 현지 보안요원들에게 구타를 당하자, 분노한 쓰촨성 출신 농민공들이 이에 반발해 일어난 항의 사태는 나흘째 멈추지 않고 있다. 사시진의 학교는 이미 모두 문을 닫았고, 주변 도시의 무장경찰 병력까지 대거 중산시로 집결해 만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노동자들은 27일 밤 사시진 정부청사를 포위하고 무장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들이 방패와 곤봉으로 해산에 나서자 중산 시내 중심부로 진격해 거리의 차량을 뒤집거나 부수고, 버스정류장 등 공공 기물도 파괴했다. 당국은 사망자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5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고 수십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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