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유화 방침 맞서 강경대응
중·일 외교장관 회담서도 설전
중·일 외교장관 회담서도 설전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물러설 수 없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아세안+3 외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따로 만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의 화두는 역시 센카쿠열도 국유화였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센카쿠열도의 3개 무인도를 국유화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겐바 외상은 정부의 섬 매입이 도쿄도 등이 섬을 사들이는 것을 피하기 위한 선택임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이 건을 둘러싼 문제가 양국관계의 큰 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양 외교부장은 “(일본이) 실제 행동으로 양국관계의 큰 틀을 유지해야 한다”며 센카쿠 국유화 방침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일본은 중국이 센카쿠열도 국유화 방침에 반발해 이 지역에서 어민들의 조업을 허용해버리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주변국 관계에서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중국은 센카쿠열도 문제에 대해서는 점점 더 강경한 조처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 어업지도선 3척은 11일 새벽 센카쿠열도 해역에 들어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들과 4시간 동안 대치했고, 12일 오전에도 어업지도선 1척이 센카쿠열도 주변 접속수역에 나타났다. 중국 해군은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상륙 훈련 등을 포함한 실탄 해상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귀환 전략으로 중국 포위망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고, ‘약한 고리’인 일본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중국으로서는 2차 대전 이후 냉전질서 속에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일본으로 센카쿠열도가 넘어갔다고 보는 ‘역사문제’가 있는데다, 일본이 실효 지배중인 상황을 뒤흔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취싱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12일 <중국인민라디오>에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될지, 사태가 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을지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중국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 댜오위다오 주권은 우리 것이며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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