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7.6% 성장…1분기 8.1% 비해 0.5%p 낮아져
대규모 공사 승인·금리 잇단 인하 등 부양 약발도 미미
대규모 공사 승인·금리 잇단 인하 등 부양 약발도 미미
중국의 성장률이 3년 만에 8%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성장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8.1% 성장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2009년 1분기(6.1%)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안전지대처럼 보였던 중국 경제의 침체가 뚜렷해진 원인은 유럽 시장의 위기로 수출이 침체되고 내수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7% 늘어 5월의 13.8%에 비해 소폭 줄어든 정체상태이고, 공업 생산 증가율도 9.5%로 전달의 9.6%에 비해 둔화됐다. 6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대규모 공사 프로젝트들을 승인하고 금리도 한달 새 두번이나 인하하는 등 부양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아직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던 전세계 경제에도 빨간 불이다. 부채위기로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유럽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마저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 여건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지난 1~5월까지 1.7%(전년 동기비) 감소했다.
중국 경제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즈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션장광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유동성 투입, 대출 증가와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공사에 대한 승인 확대 조처가 일관되게 나오고 있다”며 “4분기에는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성장률이 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2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3~4분기엔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공산당 지도부 교체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경제 악화로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잇따라 부양정책을 내놓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10일 “최우선 과제는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학균 케이디비(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수준의 부양책으론 부족해 보인다”며 “6월까지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좋지 않아 그대로 놔두면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다소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정부 투자를 중심으로 한 부양책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경제의 과잉투자 문제가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 유지를 위해 투자를 쏟아붓는 부양책에 집중하면서 부실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한해 2억t 이상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최근 대규모 철강 프로젝트 2개를 승인했다. 구조조정과 성장모델 전환을 강조하던 목소리는 어느새 조용해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류이근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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