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1년만의 호우 37명 사망
배수시설 문제 등 당국 비난 빗발
배수시설 문제 등 당국 비난 빗발
중국 베이징에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7명으로 집계됐다. 기상 관측 이래 61년 만의 최대 폭우이긴 했지만, 사망자와 피해가 너무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의 분노가 차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22일 새벽까지 16시간 동안 베이징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3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베이징시가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 25명은 범람한 물에 빠져 익사했고, 6명은 무너진 가옥에 깔렸으며 5명은 감전사, 한명은 벼락에 맞았다.
베이징 전역에 평균 170㎜의 폭우가 내렸고, 특히 팡산구에는 46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 수해로 약 190만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약 100억위안(1조79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베이징시 홍수대책본부는 밝혔다.
2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수도 베이징시의 배수 시설 문제와 당국의 미숙한 대처를 비난하는 글들이 대량으로 올라왔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정부가 도시 건설에 거액을 투입했는데도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질타하는 글이 많았다. ’중바오BJ’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베이징의 현대적 시설이 조상들이 지은 유적인 자금성보다도 못하다. 쓸데없이 이렇게 많은 세금을 걷지 말고 다 나눠줘서 각자 집이라도 살 수 있게 하자”고 주장했다.
유명 작가 정옌제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베이징기상청이 대폭우 조기경보를 발표한 뒤 왜 관련 부서에서는 시민들에게 휴대전화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고장난 차량을 도로에 세워 두었는데, 관리들이 불법 주차 과태료 고지서를 붙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베이징시 당국은 과태료 고지서를 취소하고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사설을 통해 “한 차례의 큰 비가 도시의 약점을 드러냈다”며 “1류의 하수도가 없으면 1류의 도시도 될 수 없다. 도시의 화려한 외관을 중시하는 동시에 내부의 품질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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