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감독 장이머우
철도부, 제작비 33억중 상당액 착복
감독 맡은 장 “무관…뒷돈 안받아”
감독 맡은 장 “무관…뒷돈 안받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했던 중국의 대표적 영화감독 장이머우(사진)가 중국 철도부의 홍보 동영상 공금 횡령 스캔들에 휩싸였다.
중국 철도부는 2009년 1850만위안(약 33억원)의 거액 예산을 들여 ‘중국 철도’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물을 제작했다. 최근 중국의 감사원 격인 심계서는 15초부터 10분까지 네 가지로 제작된 이 홍보 영상에 들어간 제작비 가운데 상당 부분이 뇌물과 리베이트 등으로 착복된 의혹을 포착해 철도부 전 선전처장 등을 연행했으며, 장이머우 감독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경제참고보> 등이 보도했다.
아직까지 뇌물 등 의혹과 관련된 부분이 드러난 것은 없지만, 유명세를 이용해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장이머우 감독은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철도부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해 보수로 250만위안(약 4억46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고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을 뿐 철도부와는 관계가 없고 뒷돈을 받은 바도 없다”며, 자신은 영화 제작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와 조언을 내놓고 후반 편집 등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완성된 홍보 영상에는 ‘장이머우 감독’으로 되어 있어 장 감독과 제작사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시 철도부는 계약액이 100만위안을 넘으면 공개 입찰을 해야 한다는 정부 규정을 어기고, 영상물 제작을 ‘베이징 신스커영상문화발전’이라는 회사에 맡겼다. <경제참고보>는 신스커영상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장이머우 감독의 보수를 포함해 전체 제작비는 1100만위안 정도라고 보도했다. 나머지 700만위안 이상을 관련자들이 뇌물이나 리베이트로 착복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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