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홍콩·대만 민간 합동선단 항해
댜오위다오서 주권선포 시위 예정
중 암묵적 지지에 영유권 분쟁 격화
일, 경계강화…해상 마찰 가능성도
댜오위다오서 주권선포 시위 예정
중 암묵적 지지에 영유권 분쟁 격화
일, 경계강화…해상 마찰 가능성도
한-일간 독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중-일간에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격랑이 일고 있다.
홍콩의 민간조직인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 소속 선박인 ‘치펑 2호’가 댜오위다오를 향해 항해중이다. 12일 오전 홍콩을 출발한 치펑 2호에는 활동가와 취재진 등 14명이 타고 있으며, 12일 밤 홍콩 해역을 벗어나 공해를 항해중이라고 <명보>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들은 14일 대만 이란 인근 해역에서 중국과 대만 민간단체의 댜오위다오 보호 선박과 합류해 합동으로 댜오위다오 해역으로 항해할 예정이다.
중국·대만·홍콩 등 양안 3지역의 합동 선단은 14일 밤 댜오위다오에 도착해 시위와 더불어 상륙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선박에는 마카오에서 온 활동가도 타고 있는데, <중국신문사>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까지 함께 댜오위다오 주권 선포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순시선을 증강 배치해 이들 선박을 저지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양측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거나, 일본 순시선의 시위 선박 나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세계화인댜오위다오수호연맹 대변인 셰멍린은 “일본 군함이 막아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의 천먀오더 주석은 “이번 상륙 시도는 50여명의 일본 의원들이 19일 댜오위다오에 상륙하겠다고 신청한 데 대응해 중국의 주권을 선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익 성향의 ‘일본의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 모임’은 댜오위다오의 주섬에 상륙해 2차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을 피하다 침몰한 피해자들을 애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의 활동가들이 공조해 이번 상륙 시도에 나서는 데는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댜오위다오 상륙을 시도하려는 자국민의 출항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암묵적인 지지로 방향을 선회하는 신호를 보였기 때문이다. <환구시보><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13일 이번 댜오위다오 상륙 시도를 위한 출항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홍콩 쪽에서는 친중파인 렁춘잉 신임 행정장관의 지지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일본에서 우익 세력 주도로 댜오위다오 매입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일본 정부까지 나서 국유화 움직임을 보여왔고, 중국 내에서 반일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대만 해안순방서(해양경찰)는 중국·베트남 등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에서 오는 9월 실탄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훈련은 난사군도 내 최대 섬으로 대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타이핑다오에서 진행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일본 체조선수들 ‘욱일승천기’ 입고 메달 논란
■ “이런 경찰은 처음…사람 실려가도 모른척”
■ 기무사 사찰이 부른 어느 시민의 죽음
■ 박종우 이대론 병역면제 못받아…“정부가 해결해라”
■ 저소득층, 6월4일까지 월급 모두 모아야 ‘빚 해방’
■ 박용성 “신아람 영어 알아듣지 못해 항의 기회 놓쳤다”
■ [화보] 손연재, 마침내 눈물…“5등도 믿기지 않는다”
■ 일본 체조선수들 ‘욱일승천기’ 입고 메달 논란
■ “이런 경찰은 처음…사람 실려가도 모른척”
■ 기무사 사찰이 부른 어느 시민의 죽음
■ 박종우 이대론 병역면제 못받아…“정부가 해결해라”
■ 저소득층, 6월4일까지 월급 모두 모아야 ‘빚 해방’
■ 박용성 “신아람 영어 알아듣지 못해 항의 기회 놓쳤다”
■ [화보] 손연재, 마침내 눈물…“5등도 믿기지 않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