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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북-중 ‘우호적 새출발’ 과시

등록 2012-08-17 20:24수정 2012-08-18 13:27

나선·황금평 사업 ‘5대원칙’ 등
곳곳서 경협 힘받는 신호 나와
17일 장성택 북한 노동당 부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김정은 시대’를 맞이한 북-중 관계의 우호적 새 출발을 상징한다.

후 주석은 이날 북한을 ‘형제’로 지칭하고 “중·조(북·중)의 전통 우호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측이 이룬 주요 합의들을 성실히 이행하고, 고위층의 교류를 유지하고,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조 우호는 양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장 부장도 “조-중 우의를 대를 이어 굳게 발전시키는 것은 당과 정부의 굳은 의지”라고 화답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내부적 사정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어색해졌던 양국 관계는 이달 초 중국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면담한 데 이어 이번 장성택 부장의 후 주석 면담으로 전면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장 부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북·중이 함께 개발하기로 한 나선·황금평 사업이 급속히 힘을 받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나선·황금평 개발과 관련해 과거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 북·중이 합의한 ‘정부 인도, 기업 주도, 시장원리 상호 이익’이라는 원칙에 비해 훨씬 구체화한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양국 중앙 정부는 지도·계획·법률을 완비해 조건을 만들고 △관련 지역 정부, 즉 지린성과 랴오닝성 정부는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은 중국의 지원과 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는 조항이다. 또 △시장 시스템의 작용과 토지·세수 등의 우대 △투자 기업들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 해결 △세관·검역 업무 개선 등을 명시해, 중국 기업들이 나선과 황금평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마련하려 한 것도 눈에 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나선·황금평 사업은 이번 장 부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 협력의 발판으로 확실히 부상했다. 경제 개혁과 민생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들 특구의 성공이 절실하며, 중국으로서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핵문제 해결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에 부합한다.

중국의 대기업들이 나선 투자를 잇따라 선언하는 것도 북한에 청신호다. 전날 야타이그룹이 나선에 건축자재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데 이어 대형 국유기업인 뤼디그룹의 장위량 총재는 17일 <인민일보> 사이트 인민망 인터뷰에서 나선의 전력망 등 기초시설 건설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부장 방중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북-중 관계가 과거보다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면모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한 신호다. 장 부장 일행의 일정, 중국 쪽 인사들과의 면담 내용 등은 <신화통신>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신속하게 공개됐다. 후 주석은 이날 “여러해 동안 장성택 동지가 중-조 우호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의를 표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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