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심장병·부상설 등 분분
유사시 리커창 총서기설 까지
유사시 리커창 총서기설 까지
중국 차기 지도자는 도대체 어디에?
10년 만의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18차 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이 열흘째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계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침묵을 고수하자, 의혹과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다.
일단은 시 부주석이 과로로 건강에 약간의 이상이 생겼다는 소식이 나온다. 베이징의 유력한 소식통은 11일 <뉴욕 타임스>에 “당 간부들로부터 시 부주석이 경미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18차 당대회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중국 성향의 중화권 매체인 <보쉰>도 이날 “시진핑이 최근 18차 당대회 준비로 매일 15시간 넘게 일했으며 과로로 몸에 약간의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보쉰>은 최근 보시라이 지지자들이 교통사고를 위장해 시 부주석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며 이 기사를 취소했다.
지난 5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다음날 덴마크 총리와의 면담이 취소되고 지난 7일 개최된 공산당 중앙군사위 회의 보도에도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시진핑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면서 애초 시 부주석이 수영 또는 축구 등의 운동을 하다 등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는 설에 이어, 교통사고를 위장한 암살 시도설,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는 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홍콩 <핑궈일보>는 11일 시 부주석이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잇고 리커창 부총리가 총리직을 맡는 구도 대신 “리 부총리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고 왕치산 부총리가 총리직에 오른다는 플랜 비(B)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18차 당대회가 10월15~18일께 개막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국이 일정을 여지껏 공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의문점이다. 보즈웨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권력교체와 관련해 순조롭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주요 자리를 둘러싼) 협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다른 지도자들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베이징 정가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 부주석이 심각한 건강 문제나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들이 우세하다.
중국의 ‘블랙박스’식 정치와 지도자의 건강·사생활에 침묵하는 ‘비밀주의’가 더욱 의혹을 키우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당국이 인터넷에서 ‘등 부상’ ‘시진핑’ ‘진핑’ 등에 대한 검색을 차단하는 등 정보통제를 하며 괴소문은 급격하게 커져왔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11일 대표적 포털사이트 바이두엔 시진핑의 행방을 다룬 <뉴욕 타임스> 중문판 기사와 홍콩 <대공보>의 기사가 노출되는 등 검색 제한이 일부 풀리는 모습이지만, 아직 의혹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교통사고 낸 정준길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 “박근혜 관련 공익재단 4곳 재벌계열사처럼 운영”
■ 깜짝 ‘출마예고’ 안철수, 문재인 지지율 역전탓?
■ 10대 소녀들을 접대부로…‘나쁜 어른들’ 적발
■ ‘아이폰5’ 삼성-애플 대결구도 바꾸나
■ 41살된 야쿠르트, 얼마나 팔렸을까?
■ [화보] 베니스의 별 ‘피에타’의 주인공들
■ 교통사고 낸 정준길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 “박근혜 관련 공익재단 4곳 재벌계열사처럼 운영”
■ 깜짝 ‘출마예고’ 안철수, 문재인 지지율 역전탓?
■ 10대 소녀들을 접대부로…‘나쁜 어른들’ 적발
■ ‘아이폰5’ 삼성-애플 대결구도 바꾸나
■ 41살된 야쿠르트, 얼마나 팔렸을까?
■ [화보] 베니스의 별 ‘피에타’의 주인공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